[신동아방송 경인 = 정윤성 기자]
전자여행허가 신청, 이거 모르고 하면 돈만 날립니다!
비자 없이 해외 입국이 가능한 전자여행허가(ETA, ESTA)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공식 사이트를 사칭한 해외 대행업체를 통해 과도한 수수료를 결제하거나 허가조차 받지 못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자여행허가와 관련해 총 38건의 피해 상담이 접수, 전년 동기 대비 4.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피해 대부분은 정식 발급 기관이 아닌 해외 민간 대행 사이트를 이용한 경우였습니다.

⚠️ "정식 사이트인 줄 알았는데…최대 18배 수수료 요구"
피해 소비자들은 주로 포털에서 ‘ESTA’나 ‘ETA’를 검색한 뒤, 상단에 노출된 유사 사이트를 공식 사이트로 오인하고 접속해 비용을 결제한 경우였습니다.
이들 대행 사이트는 ‘gov’가 빠진 주소, 공식 로고와 유사한 디자인, ‘VISA’나 영문 국가명 포함 주소등으로 소비자에게 혼동을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ESTA 공식 수수료는 21달러(약 28,000원)인데, 일부 대행 사이트는 최대 195달러(약 27만 원)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캐나다의 ETA는 공식 수수료 7캐나다달러(약 7,000원)인데, 일부는 약 95달러까지 청구해 공식 요금의 13~18배에 달하는 과도한 요금이 발생했습니다.

❗ “결제했는데 허가조차 안 돼”…‘사칭 사이트’도 늘어
기존에는 수수료가 과다한 대행 사이트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아예 전자여행허가 자체가 발급되지 않은 사례도 6건이나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결제 후 허가가 처리되지 않고, 연락조차 두절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gov’가 포함된 주소만 믿으세요! 정식 URL 다시 확인하기
전자여행허가를 운영하는 대부분 국가의 공식 사이트는 인터넷 주소에 ‘gov’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를 제외한 미국·영국·호주 등은 모두 정부 기관 주소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접속 시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대행 사이트 하단에는 ‘정부와 제휴하지 않음’ 등의 문구가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결제해야 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 대행 사이트를 통해 결제했지만 대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환불이 거부될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consumers.go.kr/global)로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박대영기자 dypark@sdatv.co.kr